통권 제 6 권 9호
설교일자: 1997 년 3월 2일

오늘의 말씀: 십계명과 신앙(출 20:1-17)

오늘은 사순절 제3주일이고, 또한 3·1절 기념주일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어느 민족에 속해 있거나 어느 장소에 있거나 항상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힘써 왔습니다. 이는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었으며, 우리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여겨온 진리입니다. 일제치하의 신앙인들은 하나 님의 말씀 속에서 억압과 불의는 바로 악과 사탄에 속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고 어느 누 구를 막론하고 이러한 올바른 일에 헌신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연합하여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17세의 이화학교 학생 유관순도, 민족대표의 많은 분들이 감리교회의 신자였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잘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독립국가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피와 고통이 헛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가장 중요한 진실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것은 진리의 말씀이요, 계명이었습니다. 신앙은 어느 것으로도 굴복시킬수 없는 위대한 힘이었음을 우리는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는 성서에 나타난 계명의 본질이 이 세상에 현실화 되어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 십계명(출20;1-17) : 구약성서의 핵심은 십계명으로 요약되어질 수 있으며, 이 십계명은 구약 성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가장 간명하게 드러낸 말씀이라고 할 수있다. 1-4계명까지는 예배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계명이며, 5-10계명까지는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질서를 드러낸 것입니다. 특히 우상숭배 금 지와 같은 계명은 인간 자신의 불합리성을 극복하고 인간의 의지가 향해야 할 바를 올바로 지적한 것입니다. 안식일 준수규정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인 간 육체의 자원을 재충전하기 위한 기회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계명의 핵심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하며,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입니다.

2. 새계명(마22:37-40,요13:34) : 예수께서 우리에게 간추려 주신 계명은 두마디로 요약된다. 이는 '모든 것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것'과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아예 한마디로 요약하기를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 랑하라."고 하였다. 사랑은 영원한 하나님의 힘이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거룩한 영역이다. 사랑이 있기에 사람이 존재하고, 사랑이 있기에 존경이 있으며, 사랑이 있기에 평화가 있다. 인생의 모든 절 차에서 사랑이 없는 곳에는 불신(고후4:4)과 회의(요11:50)와 저주(요3:18)만이 존재할 뿐이다. 현재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갖고 살아가야만 진정한 인간관계,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 는 것입니다.(롬8:37,요일5:4)

3. 삶의 원칙 : 성도란 다원화되는 이 세계에서 주님이 주신 말씀 혹은 계명을 이루어 나가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 의무의 본질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며, 우리의 믿음의 순수성을 지 키고, 그 본래의 의미인 사랑을 완성해 나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요17:23). 그 사랑은 이 땅에서 자유와 인권과 생명존중이라는 차원에서 올바로 나타난다.(요10:10) 주님은 우리의 삶의 저변에 가 장 가까이 계신다. 우리가 고통스러워할 때 우리 곁에 계시며(히2:18), 우리가 슬플 때 함께 울어 주시는 분이시다(요11:35,눅19:41). 우리가 십자가를 질 때 그 분은 이미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 해 대신 매달려 계시는 분이시다.(갈5:24) 이제 사순절을 믿음과 경건함으로 지내면서 주님께서 우 리에게 원하시는 뜻을 분명하게 깨닫는 성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인식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히12:2)

♧ 주일 공동 기도 ♧

말씀과 계명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믿음의 본분을 알게 하시고, 불안하고 소란스러운 이 세상에서 질서를 세우시 고, 원칙을 붙잡으시니 우리의 찬양을 받으심이 마땅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인생항로를 밝혀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주님 앞에서 새롭게 움직여 소박한 보금자리로 이동하여 주님앞에 이렇게 감사와 기쁨의 예배를 드립니다. 넘어지고 쓰러질 수 밖에 없던 우리에게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아담하고 깨끗한 성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초대 교회와 같이 날로 성장하며 놀라운 부흥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는 저희들이 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어두운 세상을 위한 참빛이 되며, 진리와 양심과 사랑의 정신을 잃어버린 이 사회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소망의 교회, 능력의 교회가 되도록 주님 역사하 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꿈과 소망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명상의 시간 : 후기 산업사회의 특징】

후기 산업 사회로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가치관에 맞는 윤리 의식이며, 이 러한 기독교의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고서는 기독교의 미래 또한 밝지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거대한 서구 산업 사회의 제 4의 물결 속에 휩쓸리고 있다.

오늘날 후기산업사회의 현실을 말하는 것은 예전과 같이 기술적 테크놀로지 시대가 아닌 지적 테크놀로지 시대로 전환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후기산업사회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전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다니엘 벨은 후기산업사회의 전제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정보화 사회와 문화의 미래)첫째는 노동가치에서 지식가치설 로 변경되고 있으며, 둘째로 자본 사용형에서 자본절약형의 산업이 발전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높은 교육 수준에 의한 전문, 관리직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후기 산업 사회의 변동으로 말미 암아 의식 구조의 전환과 더불어 이전의 전통 속에서 느끼던 표준과 가치는 혼돈 속에 파묻히고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고도화된 정신적 문화와 과학적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개인지향적인 관계 성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하버마스와 같은 사회학자의 말대로 자유에 대한 무한 긍정 은 공공법의 폐기라는 한계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가치갈등과 혼돈에서 이해한 것 같 이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에서 단일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 보다는 서로 다른 소속과 정체성에 대한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이해 관계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 니라 완전한 상호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가치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 다. 본질적인 차이는 어떠한 이념에 의해서도 통합되어질 수 없다. 그렇다면 다른 가치에 대한 희생을 요구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이는 평등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 므로 "타협"이란 새로운 가치관이 만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원사회를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가치의 충돌이 "바른 것" 대 "바른 것"이라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어 떻게 응답해야 할지 우리는 여전히 아브라함의 고뇌 속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조병철, "기독교 가치관 정립을 위한 교회교육"에서

통권 제 6 권 10호
설교일자: 1997 년 3월 9일

오늘의 말씀 : 은총으로 인한 구원(엡 2:1-10)

오늘은 사순절 제4주일입니다. 최근 북한의 황장엽씨 망명 문제로 야기된 협상결과는 30만톤의 쌀을 달라는 북한의 주문으로 일단락 지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과 30만톤의 쌀이라는 것은 비교하기 힘든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어떤 의미에서 남한의 상당한 은혜와 빚을 지게 된 것이지도 모릅니다.(롬15:27) 우리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뿐입니다. 정치적인 협상에서 황 비서는 큰 혜택을 입은 것 처럼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의 창조물인 태양과 물(비)은 이 세상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맺을 수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에게 장갑을 끼고 자신의 생일을 준비해 달라고한 어떤 아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간혹 하나님의 은혜를 잊거나 무시하지는 않습니까?

1. 새 존재: 진노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역사 앞에서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은혜로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대가없이 주어지는 혜택은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부르시고 은혜를 주십니다.(행2:38-39) 이전의 생각들은 세상풍속에 빠져 살거나(엡4;14), 공중의 권세잡은 자(사탄)를 따르거나(엡6;12), 하나님과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삶(엡5:6)을 살았지만 이제 주님의 부르심으로 인해 우리는 새 생활의 추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골1;13) 육체의 욕심과 마음의 원하는 것이 더 좋았으나 이제 믿음으로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사는 자가 되었습니다.(딛3:7) 영원한 멸망과 죽 음에서 그리스도와 같이 살리셔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 주님앞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 겠습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삶을 이 땅에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을 완성시켜 나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고후4:15)

2. 구원 : 하나님의 선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은 권력, 능력, 지식, 재물로 사거나 팔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 직 이것은 은혜와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원은 하나님의 것이요 선물이 기에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선물은 받은 것으로 그쳐지 말고 자신의 능력이 있는 한 다시 한 번 그 선물을 돌이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고후6:1) 그러한 자가 하나님의 무한 하신 은혜를 갚는 것이 됩니다. 사랑받은 자가 사랑을 알고, 도움을 받은 자가 도움을 알 듯이 자신에게 베푼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타인에게도 나눌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합니다.(눅 12:42) 그러므로 구원을 얻은 성도들은 이 땅에서 종말론적 신앙을 가지고 현재 속에서 최선 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로부터 시작하여 다가올 하나님의 미래가 우리의 것이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성서는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 하였습니다.(마11:12)

3. 하나님의 목적: 선한 일을 위한 하나님의 작품

우리를 은혜로 부르신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 창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롬8:30)그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선한 일, 사랑의 일, 평화의 일을 건설해 나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선하다고 하시는 것은 이 땅의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답게 살도록 힘껏 도우는 일입 니다. 또한 사랑이란 이기적 태도를 버리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갈5;13) 더 이상 고통과 분리 그리고 희생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입니다.

♧ 주일 공동 기도 ♧

사랑과 은혜를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

오늘도 주님의 밝은 광명을 허락하시고, 초연한 마음으로 주님의 진리를 사 모하고, 당신의 참 뜻을 증언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시니 감사와 찬양을 드립 니다. 우리에게 늘 용기를 주셔서 각박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극복하게 하시고, 언제 어디서나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성도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주께서 당부하신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리사욕에 파묻혀 오만한 언사와 동포를 속일 때도 있었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살지 못할 때도 있 었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루의 삶속에서 주님의 말씀과 약속 을 잊지 않게 하셔서 나눔과 봉사 그리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 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흐르는 물 같은 인생 길을 걷는 동안 주님의 생수를 공 급하는 자들이 되게 하시고, 주님의 어지신 뜻을 드러내도록 인도하여 주시옵 소서. 주님의 목소리를 청종하며 정의로운 사역에 동참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가난한 자들의 보호자가 되어서 당신의 부요함을 나눠주시고, 전쟁 과 폭력이 있는 곳에 당신의 영원한 평화를 선포하여 주시옵소서. 나약하고 힘 든자를 붙잡으시고, 은총과 능력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구세주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명상의 시간 :공평한 분배 】

옛날 어느 고을에 학문이 깊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정 경세라고 하는 한 선비가 살 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마다 정 선비에게 와서 의논을 하였고, 그 때 마다 좋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 선비에게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의 두 아들(형은 훈이었고 동생 이름은 희) 모두 몸도 튼튼하고 머리 도 명석하여 즐겁게 노는 것을 보는 것이 여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형제가 가끔 말다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거나 좋은 노리개가 생기면 서로 많이 차지할려고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마다 정 선비는 두 아들을 세워 놓고 훈계를 하였습니다. "훈아! 너는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를 해야지. 아무 것도 모르는 동생하고 똑 같이 싸우면 되니? 체면이 있어야지!" 어떤 때는 또 동생도 나무랐습니다. "희야! 너는 형한테 그게 무슨 버릇이냐! 형을 공경할 줄 알아야 착한 아이이지." 그럴 때 마다 정 선비는 문제가 된 물건을 적당히 나누 어 주곤 하였습니다.

'쟤들이 지금은 조그만 물건을 두고 싸우지만 나중에 큰 물건을 두고 싸우게 된다면 어쩌면 형 제간의 우의가 깨어질지도 몰라. 그 때에도 내가 권위를 이용하여 강제로 해결할 수는 없을테고, 이거 너무 늦기 전에 무슨 좋은 수를 찾아야 할텐데...'라고 곰곰히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좋 은 해결책이란 당사자들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라야지 제 3자의 강제력이 개입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옳다! 지금 까지 내가 직접 물건을 나누어 준 것이 잘못이었구 나.' 정 선비는 무릅을 탁 쳤습니다. 내가 한가지 규칙을 생각해 보았는데, 너희들 내가 생각해낸 규칙데로 한번 해 보겠니?" 각자가 자기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를 않기 때문에 문제 가 해결이 잘 되지 않는거야. 그래서 내가 생각한 규칙은 각자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그런 규칙이야. 먼저 너희들 두사람중에서 한 사람이 자기가 생각할 때 공평하다고 생각되는 벙법으로 수박을 자르는 거야. 그리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이 그 잘린 두 조각의 수박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싶은 수박을 먼저 짚는 거야." 서로 먼저 자르겠다고 다투자 정 선비는 주 머니에서 엽전을 한 개 꺼내 '엽전을 던져서 앞 면이 나오면 훈이가 먼저 자르고, 뒷 면이 나오면 희가 먼저 자르는 거다'하고는 엽전을 높이 던졌습니다. 마침 앞면이 나와서 훈이가 수박을 자르 게 되었습니다. 훈이는 좋아 하면서 하나를 크게 잘랐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형이니까 내가 더 큰 것을 가져야 되"라고 말하면서 더 큰 조각을 집을려고 하였습니다. "잠깐!" 정 선비가 막 큰 수박을 들려는 훈의 손을 잡았습니다. "규칙에 의하면, 희가 먼저 수박을 가져가는 거야. 희야. 네 가 갖고 싶은 것을 먼저 가져라." 희는 좋아 하면서 큰 조각을 집어들었습니다. 훈이는 마음 속 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똑 같이 자르는 건데' 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후회를 하였습니다. 이후로 두 형제는 다툴 일이 생기면 아빠가 제시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서로 의좋게 살았다고 합 니다.

통권 제 6 권 11호 설교일자: 1997 년 3월 16일

오늘의 말씀 : 영광을 위하여 (요12:20-33)

오늘은 사순절 제5주일이다. 어느날 큐티자료를 읽다가 이런 글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천국에 가면 팬티하나만 입은 사람 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물론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옆에서 구원받은 강도였다. 하나님에게 일찍 부름받은 성도들은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해야할 바를 분명히 알고 주님을 위해 헌신과 봉사에 열정을 다해야 한다. 주를 위해 투자한 시간과 건강과 재물과 모든 것들은 금은 보석으로 남을 것이며, 단지 육신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의 재미와 만족을 위하여 투자된 것들은 지푸라기 같은 것으로 단지 잿더미를 남길 뿐이다.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은 그것의 가치 가 시험받기 위해 불로 태움이 있겠고 거기에 남은 것이 상급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의 삶을 주님앞에 헌신하고 영광을 돌리는 삶이 주님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생각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 신다."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 33)고.

1. 한 알의 밀: 희생과 섬김의 도 - 예수께서 선교의 가장 명확한 방법을 가르치시기를 "한 알의 밀"이 되라는 것이 다.(고전5:7) 우리는 이 밀의 상징 속에서 신앙의 신비를 이해하게 된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썩혀 줄기와 잎을 나게하며, 꽃과 열매를 맺게 한다. 씨앗은 죽는 일을 통해서 자기를 재생산하듯 믿음의 사람들은 영적 생명의 원리를 잘 깨달아야한다. 사람은 생명의 자연적 가치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걱정으로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눅12:25-26) 주님은 인간의 영적 가치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영적인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자가 이 세상을 참으로 바르 게 사는 삶이 될 것을 가르치셨다.(마4:4) 사도들 역시 우리 삶의 기본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요삼1:2) 이러한 선교의 가치는 주님의 영광과 이 세상을 위하여 사는 것이다. 그 방법은 주님의 말씀대로 희생과 섬김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마10:39)

2. 하늘의 음성: 하나님의 영광과 신자의 영성 -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이 시대의 지평을 바로볼 줄 아는 지 혜와 영적인 눈을 열어야 합니다.(엡1:17-19) 진리를 깨닫고, 친절한 사랑과 공평한 정의를 배우고 나눌 때에 이러한 영안은 열 려지게 됩니다.(엡4:13- 15) 여러 가지 수단은 우리의 눈을 밝게해 줄 수 있지만 영적인 눈은 열어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이 세상 지혜나 지식으로는 얻을 수 없다. 오직 믿음 즉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이것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 하나님과의 연합이라고 말한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성도의 내면에는 하나님의 따 스한 음성이 들려온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말이다. 이렇듯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자는 이 세상 가운데에서 주 님의 말씀을 찾으려 할 때에 얻을 수 있으며, 그 성도는 영적으로 날마다 성장하게 된다.

3. 진정한 영광 : 우리를 위한 죽음, 새로운 열매 -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은 단지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한 현재의 인내 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성례전이다.(롬5:1-2)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며, 동시에 하나님 의 승리이다. 진정한 생명과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은 오직 주님의 뜻에 자신을 맞추어 가는 일이다. 이제까지 자신을 위 한 목표와 수단은 다 헛 것임을 하나님 앞에 긍정하고 주님을 위하여 자신만의 것을 포기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고전10:31) 주님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주일 공동 기도 ♧

진정한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시는 주님,

이 땅의 모든 백성들이 주님의 뜻을 거룩히 여기며, 그 뜻을 따라 살 때, 우리는 평화와 환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보람있는 삶을 살며, 서로 도울 여유를 가지고 이 세상을 책임껏 대할 때, 주님의 복과 은혜가 우리 가운데 넘쳐날 것을 믿고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공장의 매연과 같이 혼탁한 이 세상은 주님의 거룩한 말씀을 부정하고, 늙은이를 업신여기고, 젊은이를 무시하며, 권력 자는 제멋대로 행사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는 바로 우리의 큰 죄임을 고백합니다. 성도된 우리가 우리의 사명인 빛과 소금의 역 할을 감당해 내지 못하였고, 주님의 영광의 빛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의 이기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나타난 무지의 결과입니다. 주님, 이제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 한알의 밀알처럼 이 땅에 썩어져 풍성한 결실을 맺는 희생 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나보다는 남을 낫게 여기며, 존경과 친절한 사랑으로 주님의 은덕을 드러내는 영적인 전환과 삶의 변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기꺼이 주님의 사업을 위해 희생하고 아낌없이 나누는 성실하고도 고귀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명상의 시간 :행복을 위한 채점표 】

우리는 일시적인 행복감에 마취될 때가 많습니다. 다음에 제시하는 열가지 문제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들입니다. 조항마다 당신자신이 최고 점수를 줄 수 있다면 10점을 매길 수 있습니다.

1. 배고프지 않고 춥게 지내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큰 결함이 없는 사실에대하여 늘 감사하고 만족감에 넘쳐 있읍 니까?

2.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이 있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늘 고맙게 생각하고 그 기쁨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충분히 표현하고 있읍니까?

3. 당신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알차게 채워나가고 있읍니까? "나는 오늘 이웃과 사회에 좋은 유산을 남겼다"는 만족과 기쁨에 차 있읍니까?

4. 힘든 일, 괴로운 일, 외로운 현실, 어려운 문제들과 싸워나가는 기쁨을 맛보고 있읍니까? 그 무거운 짐들이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로 믿고 보람을 느끼며 기쁨으로 지고 있읍니까?

5.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 아침마다 눈을 뜬다는 사실에 대하여 감사하고 희열을 느끼십니까?

6. 희생의 기쁨을 계속 맛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만족과 보람에 차 있읍니까?

7. 귀여운 아기들, 대자연이나 동물, 음악이나 미술등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에 대하여 감사하여 만족하게 감상하고 있읍니까 ?

8. 나는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의 범위를 넘어 조국과 겨례, 그리고 새 땅인 대한민국과 인류를 사랑하며 미약하나마 그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이바지한다는 만족감을 가지고 있읍니까?

9. 예수를 나의 구주로 믿게 되고 멸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의 사슬에서 구원함을 받은 기쁨에 차 있읍니까?

10. 내일에 대한 희망에 넘쳐 있읍니까?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기쁨을 발견하고 있읍니까?

--- 새예화 2000에서

통권 제 6 권 12호
설교일자: 1997 년 3월 23일

오늘의 말씀 : 고난이 두려우랴!(사50:4-9)

오늘은 종려/고난주일이다. 초대교회의 순교자 크리소스톰, 그는 로마 황제의 모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의 모범을 우리에 게 보여주었다. 그 자신은 그의 환경, 즉 속박과 투옥,그리고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개의치 않는 진정한 신앙의 자유인이었다. 그 에게는 두려움이란 낱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환경은 단지 인생의 문제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변수가 아니다. 단지 우리의 태도가 삶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그 태도에 따라 살아갈 때 환경은 오히려 변화하고 만다. 오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여 종려주일이라고 하고, 고난주간이 시작된다하여 고난주일이라고 부르지만 근본적인 핵심은 '죽음'이라는 최고의 두려움을 향하여 담대하게 나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장 적절하게 예언하고 있는 말씀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 크게 확신하게 되고, 주님은 겸손함으로 나아가는 신 앙(사57:15)을 기뻐하심을 알게 된다.

1. 부름의 목적: 곤핍한 자를 돕기 위하여 - 하나님께서 주님의 제자로 부르실 때에 그들에게는 능력있는 언어와 지혜로운 귀를 허락해 주신다. 이를 통하여 선함과 진실함을 분별할 줄 알고(빌1:10),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고난당하는 이를 능히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히2:18) 오늘날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리의 말씀을 깨닫지도 못하 고, 불의를 따라 살아도 이를 정의롭게 시정하는 사람조차 없다. 이럴 때에 우리는 예언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제자된 성도들은 바른 말, 바른 판단을 통하여 이 사회를 유지하고 올바로 설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심의 세력이 되어 야 한다.(벧전3;16) 어두운 굴속 같은 세상에 평화의 빛을 선포하고, 예언자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 그리하여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며, 이 시대를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봉헌물로 거룩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롬12;1-2) 우 리는 부름을 받았다.

2. 주님을 따르는 태도: 인내, 의무, 확신 - 주님의 말씀대로 자신을 내어 놓을 때 우리는 마음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치도 아니하고, 부정하지도 않으며, 오직 그 말씀에 귀기울이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사55:3)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믿음과, 주님께서 베푸신 그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능 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통하여 더욱 단련시키신다.(고전10:13) 이를 통해 신앙인 은 '무엇이 두려우랴!'하며 당당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준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역경이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시42:5) 하나님이 우리의 도움이 되심을 믿고 살아가는 자는 참된 신 앙인이다.(히13:21)

3. 하나님의 뜻: 극복, 심판 - 이사야는 본문에서 법정용어를 끌어쓰며, 그와 대적하고자 하는 이와 논쟁을 벌인다. 그러나 이 미 주님께서 제자된 우리들을 이미 의롭다고 인정하시니 그 누가 우리를 적대시 할 수 있겠는가?하고 되묻는다. 성도란 세상의 공격과 모욕에서 이미 달관한 마음 자세로 살아가기에 세상이 감당치 못할 자(히11:38)이면서 이 세상의 불의를 바꾸며, 좀 더 이성적으로 양심을 가지고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후1:12) 하나님이 도와 주시기로 결정한 것은 우리를 향해 이미 '죄없다'고 무죄선언을 내리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뜻을 거역하고 정죄하는 자들에게 다가올 심판을 우리가 가로챌 필요는 없다.(롬12;19-21 ) 당당하게 세상을 이기는 성도가 되자.(히13:13-16) 그럴 때에 이 세계는 정의롭게 변화될 수 있다.

♧ 주일 공동 기도 ♧

시대의 아픔 속에 함께하시는 주 하나님,

주님의 영광을 높여드리기 위해 오신 참된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를 향하여 호산나 외칠 수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진정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게 하옵시고, 움터오는 봄의 따스함을 주님 안에서 누리도록 은총 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찬양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시며, 이 땅의 선한 일꾼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인도하여 주 시옵소서. 우리의 부정과 잘못을 회개할줄 아는 믿음과 진리와 정의를 왜곡하는데 참여했던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참 된 지혜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루살렘을 향해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가시던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 고난과 죽음의 길이라 도 감사와 찬양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주님을 존귀하게 여기며, 어느 때에든지 주님을 찬양할 줄 아는 온전한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충실한 삶으로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고, 전도와 헌신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호산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신앙의 위인 : 한글운동의 선구자,주시경 선생 】

'한힌샘' 주시경은 1876년 11월 7일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상호 였다. 그는 서당에 다니면서 한문을 배웠으나 어문 불일치의 모순을 깨달아 1894년 머리를 깍고 배재학당에 입학하여 우리 말과 글의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후 한 평 생을 한글연구애 헌신하여 '한글 운동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또 배재학당 학생들로 조직된 협성회에서 회원 및 임원 으로 활동하였고, 1897년에는 독립협회에 참여하여 그 기관지인 <독립신문> 교보원으로 순한글 신문 발간의 산파역할을 했 다. 그리고 독립신문사 안에 '국문동식회'라는 연구기관을 조직하여 한글연구와 한글 사용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900년 배재학당 졸업식 때 아펜젤러에게 세례를 받아 정식 기독교인이 되었다. 졸업후 선교사의 어학 선생으로 생활하면서정동 교회 청년회인 '월은청년회' 인제국장으로 활동 하였고, 여성 전용 병원인 보구여관의 간호원양성소 직원으로 기독교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였다. 1904년부터는 상동청년학원 교사로 부임하여 전덕기 목사가 이끄는 '상동파' 민족운동에 참여하였다. 1906년에 는 순한글 민간잡지 <가정잡지>의 편집실무를 맡았으며, 1907년 상동교회 안의 공옥학교에 '조선어강습원'을 설치하고 한 글 교육을 본격화했다. 주시경이 주도한 한글 교육은 단순한 국어 교육의 차원을 넘어서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작업이었다. 이러 한 노력에 힘입어 장지영, 최현배, 김윤경 등 한글 연구와 한글 보급의 주도자들이 대거 배출 되었다.

그는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그중 1908년에 발행된 <<국어문전음학>>은 최초의 음성론이고 1910년에 간행된 < <국어문법>>은 최초의 규범문법서이다. 한일합방 후에는 한국 고서들을 수집 편찬하는 일을 하였고, 최초의 한글 사전 이라 할수 있는 <<말모이>>편찬에 착수하였다.(이 원고는 해방후<<큰사전>>으로 빛을 보았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망명할 것을 결심하고 고향에 내려가 하직인사를 한후 서울로 돌아와 망명을 준비하던 중 1914년 7월 27일 갑자기 체증에 걸려 별세했다.

(감청100주년 자료집에서)

통권 제 6 권 13호
설교일자: 1997 년 3월 30일

오늘의 말씀 : 부활의 아침(막16:1-8)

오늘은 부활주일이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소망 일 것이다. 성지 순례를 하다보면 깊은 인상을 주는 것들이 있 는데 그 중의 하나가 카이로 근처에 있는 쿠프 왕의 피라밋이다. 그것은 기원전 2500년경에 세워진 것인데 약 30년 동안 십만여 명을 동원해서 2.5톤이나 되는 큰 돌을 230만개나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그 웅대한 모습은 부활에 대한 소망을 품은 이집트인의 꿈이었지만 아직도 부활한 왕은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에 의해 증언된 종교이다. 생명의 부활(요5:29)은 모든 사람들이 소망하지만 누구나 얻을 수는 없다. 기독교 신앙은 이 부 활을 고백하는 신앙이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는 천사와 체험한 성도들의 고백이 나오고 있다. 진정 부활의 신앙을 체험하고 모든 일에 더욱 큰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다. 바울은 이 부활의 소망이 없으면 불쌍한 믿음이라 하였다.(고전15:16-19)

1. 부활 이전의 성도: 무덤으로 갔다.(절망의 걸음) 예수 그리스도께서 붙잡히신후 제자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게 나온다. 아마도 제자들은 거의 절망 상태가 되었다. 그들은 거의다 도망치거나(막14:50)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막15:40) 그 러나 우리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공의회 의원이었던 아리마대 요셉의 신실함이며(막15:43) , 십자가상의 예수의 죽음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 로마 백부장이 있었다(막15:39)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하나님 나라는 이제 영원한 종착역으로 사라지게 되었나 싶다. 그러기에 예수의 제자들은 주님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들의 걸음은 바로 절망의 걸음이었으며, 희망없는 슬픔 뿐이었다. 또한 엠마오 마을로 내려가던 두 제자를 생각해 보라! 부푼 희망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보겠다고 따르던 그들 역시 슬픔에 잠겨 무작정 걷고 있었다.(눅24: 13-17)

2. 부활의 선포: 그가 살아나셨다!(희망의 선포)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셨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으로 서 이 신앙을 중심으로 교회가 시작되었다. 죽음을 넘어서는 종교적 회심은 죽음 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기독교 신앙을 창출해 낸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무'(無)에서 '유'(有)을 창조해 내시는 분이시며, 죽음을 넘어 생명을 부여해 주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고백한다. 베드로 사도의 말대로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산 소망을 위한 하나님의 권능이다.(벧전1:3) 그러기에 독일의 저항목사 본회퍼는 처형당하던 날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이로써 끝이다. 그리고 생명의 시작이다." 주님은 참으로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 아래 놓인 자들을 위한 빛' 이었다.(눅1:79) 바울은 부활의 신비를 강조하면서 '썩지 아니할 몸으로 변화하여 사망 을 이기는 부활의 날이 올 것을 가르치셨다.(고전15:51-54)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다는 천사의 선포는 우리로 하여금 부활 신앙 을 확신케 한다.

3. 부활의 재회: 먼저 갈릴리로 가셨다.(진정한 친구) 부활하신 주님이 첫 방문지는 제자들이 도망가 있는 예루살렘 근처의 피 신처가 아니라 바로 그들의 믿음의 고향 갈릴리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알고, 만나고 부름 받았던 고향에서 다시 주님과 재 회를 나누며 처음 사랑을 확인하셨고(요21:1-14), 패배의식과 좌절감에 빠진 제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였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와 친절한 위로와 사랑 그리고 자비로우신 가르침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마28:18-20) 주님께서 는 책망과 저주보다는 회개하여 돌이키기를 원하신다.(행3:19) 이제 주님의 제자된 우리들은 기쁨으로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자.

♧ 주일 공동 기도 ♧

물질과 생명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오늘 부활절 아침을 맞이하여 주님의 놀라운 자비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따사로운 손길은 우리의 삶을 감싸 주시며 , 폭풍우와 비바람 속에서도 안전케 하시니 주님의 아름답고도 놀라우신 구원의 경륜 앞에 무릎을 끓고 경배와 찬양을 드립니다.

분노와 격정에 휩싸일 때도 우리의 부족함을 일깨우시며, 분별없이 그릇된 길로 가다가도 주님의 은총의 손길에 문득 뒤돌아 섭 니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드시 승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도록 인도해주시고, 귀중하고 소중한 삶을 주님 앞에 헌신하게 하시고, 믿음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는 지헤와 믿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불의와 악에 대하여 주님과 함께 죽고, 선과 친절 한 사랑을 위하여 주님과 함께 부활할 수 있는 참된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특별히 이 시대의 불의를 드러내시는 주님, 우리 내면의 부족함을 치유하여 주시고, 한민족의 미래를 붙잡아 주시어, 영광스러 운 주님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부활로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건강 상식 : 치유식을 위한 권고 】

총열량을 줄이도록 노력한다. 고지방 식품은 삼가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서 지방성분을 줄이는 조리법을 시도한다. 주기적 인 금식과 제한된 식사를 시도해 본다.

포화지방을 대폭 줄인다.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고, 야자유(유탕처리식품, 프리마의 주성분)와 코코넛 기름을 포함한 음식, 마가린, 식물성 쇼트닝, 혹은 부분적으로 수소처리된 기름을 줄인다.

조리에 불포화도가 높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품질이 좋은 올리브유를 이용한다.

트랜스형 지방산을 포함한 식품을 분명히 알고 삼간다.(마가린, 식물성쇼트닝, 부분적으로 수소처리된 기름, 상품화된 식물성 액체기름의 대부분)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늘인다. 이 지방산이 드러있는 생선을 잘 골라먹고, 식사에 대마와 아마 기름을 첨가한다.

모든 종류의 단백질섭취를 줄인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 대신 생선과 콩제품을 이용한다.

모든 종류의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늘린다.

전곡과 전곡으로 만든 식품을 더 많이 먹는다.

이러한 당부는 구체적이고 이해하기도 쉬우며 친숙한 내용들이다. 이런 사항들은 건강한 식사의 필수 요소 이기 때문에,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식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좋아하는 음식 모두를 포기하게 하지도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이런 사항들은 여러분의 치유체계가 좀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도 울 것이다.

(앤드류 와일,{자연치유}에서-정신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