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1천인 시국선언문

이 땅에 참된 평화와 정의가 이룩되는 민주사회를 위해 기도해온 우리 목회자들은 예수그리스도 탄생의 기쁨 속에 온 세상이 잠든 새벽,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이 신한국당 단독으로 기습처리된 사태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없었으며, 이는 의회정치라는 탈을 쓴 쿠테타적 폭거로써 지 난 오랜세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 온 모든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점을 성명과 시 국기도회 등을 통하여 누누히 밝혀왔다. 또한 국민적 합의나 국회법절차를 무시한 안기부법, 노동 법의 개악이 노동계는 물론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견하고 즉각적인 무효화를 촉구하였 다.
그러나 현정부와 여당이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현시국을 왜곡하며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 가하려는 모습에 또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은 날치기 통과 원천무효와재개정을 요구하 는 국민과 야당의 주장을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려는 행위' 운운하면서 노동계와 종교인, 학계, 법조인, 문화예술인 등 사회 가계의 범국민적 요구를 소수의 횡포로 치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사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보다는 노동자 들이 오해를 하고, 대국민 선전이 부족했다는 등의 본말이 전도된 왜곡 선전에만 몰두하였다. 그 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지만 오히려 김영삼 대통령마저 법절 차와 명분을 잃은 날치기 통과가 나라를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이에 저항하는 자들은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대국민선전포고를 하는 현실에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97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소위 김심에 따라 꼭두각시 노릇을 한 여당 국회의원과 현정 부에 지금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음을 명백히 선언한다. 또한 지금도 김심에 의해 좌지우 지되는 국정과 현시국이 문민독재 정권하의 1인독재임을 천명하면서 타락한 성전을 향해 채찍을 든 예수의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1천만 성도들과 국민앞에 밝히고자 한다.

첫째,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안기부법, 노동법 통과는 국회법을 무시한 불법적인 것으로 즉각 철 회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와 여당은 날치기 통과로 비롯된 현 사태가 현정부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지금이라도 속죄하는 의미에서 국민 앞에 사죄하여야 한다.
셋째, 개악된 안기부법의 철회와 함께 안기부의 수사권을 대폭 축소하고 정보수집의 기능만 부여 하도록 안기부법을 재개정 해야 한다.
넷째, 노동자들의 생존과 자유권을 위한 지금의 파업은 정당한 것으로서 정부의 물리적 행사를 반대한다.
다섯째, 정부는 안기부법,노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국민의 의사를 즉각 수렴하여 새로운 개정안 을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우리는 이날로부터 1천만 성도들과 함께 안기부법,노동법 무효화를 위한 기독인 서명 운 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

만약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대대 적 시민 불복종 운동과 함께 현정부에 대한 반대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

1997년 1월16일
김관석, 김형태,김성수,조화순 등
성직자 1000명